안티소셜( )클럽

고정 헤더 영역

글 제목

메뉴 레이어

안티소셜( )클럽

메뉴 리스트

  • 홈
  • 태그
  • 방명록
  • 분류 전체보기 (12)
    • 월간반항행동 4月호: 성 (4)
    • 월간반항행동 5月호: 역사 (4)
    • 월간반항행동 6月호: 땅 (4)

검색 레이어

안티소셜( )클럽

검색 영역

컨텐츠 검색

  • 월간반항행동 6月호: 땅

    거름

    이승현나는 걸었다. 계속. 축축하고 구수한 기운만 가득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알았다. 계속 걸어야 했다. 어디서부터 걸어왔는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계속 걸으니 냄새가 났다. 비가 내릴 때면 식물 뻗은 것들이 여름 같은 냄새를 뿌렸고, 이따금 피 냄새와 시큼한 썩은 내도 풍겼다. 결국엔 전부 녹아 흙 내음만 남았지만. 또 계속 걸으니 소리가 들렸다. 쇠 냄새와 함께 무언갈 연거푸 내리치는 소리. 불똥이 튀어 오르고 거뭇한 쇳덩이가 갈라지며 시뻘겋게 달아오른 속살을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또 커다란 소리. 그러고선 쇠 냄새가 났다. 나는 쇠 냄새 나는 무언갈 맞으며 계속 걸어갔다. 입안이 짭짤했다. 위에선 많은 것이 천천히 내려왔다. 돌, 물, 뼈, 살....

  • 월간반항행동 6月호: 땅

    흙도 생각하는가

    한은경1.산골마을 출신 룸메이트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아빠가 서울에 오면 흙밟을 일 없다고 했는데, 진짜로 신발에 흙 묻을 일이 없다.”놀라움과 그리움과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말투였다.나도 서울에 정착한 뒤로 흙을 밟을 일이 없어졌다. 고향 집은 밭 위에 지어졌고, 창문을 열면 밭이 보인다. 농촌인 우리집과 서울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서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지형이 되었고, 흙은 한강공원이나 가로수밑, 산에만 계획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지하철역과 쇼핑몰로 모든 땅의 레이어가 연결되어 있으니, 실외로 나갈 일도 잘 없었다. 엄마가 딸을 보러 종종 서울에 오면, 바람을 맞지 못해 늘 갑갑해하실 정도다.나는 서울땅 위를 거닐면 신발이 깨끗하게 유지되니까 좋았지만, 자연을 좋아했던 나에게 ..

  • 월간반항행동 6月호: 땅

    마을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온 힘이 필요하다

    : 정릉골에 연대하며 구정은 예로부터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 어쩌면 선조들의 그 말에는 양육보다 공동체 의식으로 길러지는 “인간”이라는 중심이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 또 다른 인간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세계에서 마을 공동체의 무차별적 소멸은 정릉골에 뿌리내린 서사적 명맥을 끊어버릴 뿐만 아니라, 정릉골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더 이상 돌아올 곳이 없게 만들어 버린다.정릉골이 강제집행 되어서 안 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성북구청과 서울시가 재개발 진행 과정에서 이 곳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릉골이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012년 당시 정릉골 주민 1237명 중 930명이 세입자였다. [1] 매매로 거주하던 대다수의 주민들은 진작 떠나고,..

  • 월간반항행동 6月호: 땅

    신탁

    이루사 헤반, 내 사랑스러운 딸.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밤이 늦었는데 자지 않고. 응? 누가 왔다고. 걱정마, 내가 나가볼테니. 아냐, 내가 직접 나가볼게. 들어와. 그래. 이 늦은 밤에 어쩐 일이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 시간에 이 먼 타지의 산꼭대기 신전까지 왔다니. 뭐? 맞아. 헤반. 그 애는 내 사랑스러운 딸이지. 이 시간까지 자지 않고 일하고, 기도하고, 어찌나 성실한지. 이 신전의 다른 사제들도 모두 이 애를 존경해. 딴소리는 이쯤하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그래, 몇 년 사이에 신기한 일이 참 많이 일어났지. 신이 실제로 있다니 말이야. 그리고 그 신이 축복을 내리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죽은 사람들이 무덤에서 멀쩡히 살아 일어날 거라고. 시신이 썩지도 않은 채로..

추가 정보

인기글

최신글

TISTORY
안티소셜( )클럽 @antisocialclub2026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메일

티스토리툴바